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려고 오랫동안 사업을 준비해온 기업이라면 최근 알려진 승인률 수치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을 것입니다. 몇 년째 전력 공급 여부를 확인받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고 대기해왔는데, 정작 최종 문턱을 넘는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답답한 부분은 이 상황이 단순히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신청이 특정 지역에 몰리는 구조, 지역별로 크게 차이 나는 전력자립률, 그리고 제도 자체가 아직 정식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라는 세 가지 요인이 겹쳐 있어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병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9월 보도 기준으로 확인된 승인률 1.9%라는 수치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그리고 아직 확정되지 않아 지켜봐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구분해서 정리했습니다. 확인된 사실과 통념, 추정을 섞지 않고 근거 수준을 밝혀가며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글에서 자료를 정리한 세 가지 기준
이 글은 특정 기관의 공식 자료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개된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신청 기업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순서로 정보를 배열했습니다. 아래 세 가지 기준을 기억해두면 본문을 읽을 때 어떤 부분이 확정된 사실이고 어떤 부분이 지켜봐야 할 사안인지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 확인된 수치 우선 배치: 2026년 9월 보도로 확인된 신청 건수, 승인 건수, 지역별 전력자립률 수치를 가장 먼저 다루었습니다.
- 근거 수준 명시: 법제화나 특례 조항처럼 국회 본회의 통과나 정부 고시 여부가 이번 조사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표시했습니다.
- 실무 우선순위 반영: 신청 기업 입장에서 당장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항목을 뒤쪽 섹션에 모아 실행 가능한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 구분 | 항목 | 수치 | 기준 시점 |
|---|---|---|---|
| 전국 현황 | 1차 기술검토 신청 | 736건, 33.6기가와트 | 2024년 8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누적 |
| 수도권 현황 | 1차 기술검토 신청 | 522건, 전국의 약 71퍼센트 | 2024년 8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누적 |
| 수도권 현황 | 공급불가 판정 | 279건, 약 1만8050메가와트, 53.4퍼센트 | 2024년 8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누적 |
| 수도권 현황 | 최종 공급가능 승인 | 10건, 1010메가와트, 승인률 1.9퍼센트 | 2026년 3월 누적치, 2026년 9월 보도 |
| 지역별 전력자립률 | 서울 | 약 12퍼센트 | 2026년 기준 보도자료 |
| 지역별 전력자립률 | 경기 | 약 62퍼센트 | 2026년 기준 보도자료 |
| 지역별 전력자립률 | 전남 | 약 213퍼센트 | 2026년 기준 보도자료 |
| 지역별 전력자립률 | 경북 | 약 216퍼센트 | 2026년 기준 보도자료 |
승인률 1.9퍼센트, 숫자로 보면 얼마나 심각한가요
전국적으로 보면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 신청은 736건, 용량으로는 33.6기가와트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522건, 전체의 약 71퍼센트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는 기업 대부분이 인력 확보와 네트워크 접근성 등을 이유로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신청이 몰린 만큼 통과가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수도권 신청 522건 가운데 279건, 비율로는 53.4퍼센트가 공급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1차 기술검토를 통과한 243건 중에서도 본심사에 진입한 건수는 24건에 불과했고, 최종적으로 공급가능 승인을 받은 것은 10건, 1010메가와트 규모에 그쳤습니다. 신청 전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승인률이 1.9퍼센트까지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 전국 신청은 736건이지만 그중 71퍼센트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태입니다.
- 수도권 신청 522건 중 절반이 넘는 279건이 공급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 1차 기술검토를 통과해도 본심사 진입은 24건에 그쳤습니다.
- 최종 공급가능 승인은 10건, 1010메가와트 규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신청부터 승인까지, 좁아지는 깔때기 구조
이 수치들을 단계별로 이어서 보면 신청, 공급불가 판정, 본심사 진입, 최종 승인으로 갈수록 통과 건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깔때기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핵심 수치인 승인률 1.9퍼센트는 2026년 9월 보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원자료는 2026년 3월 누적치를 인용한 것이라 시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유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시점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신청 대비 승인 비율이 극히 낮다는 방향성 자체는 여러 보도에서 공통으로 확인되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신청을 준비 중인 기업이라면 최근 통계가 계속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신 발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왜 하필 수도권에서 유독 승인이 막히는 걸까요
가장 자주 거론되는 원인은 지역별 전력자립률의 격차입니다. 전력자립률이란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력량 대비 그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전력량의 비율을 뜻하는데, 2026년 기준 보도에 따르면 서울은 약 12퍼센트, 경기는 약 62퍼센트에 그치는 반면 전남은 약 213퍼센트, 경북은 약 216퍼센트에 이릅니다.
다시 말해 수도권은 전력을 쓰는 양에 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전력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이고, 나머지는 지방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망을 통해 끌어와야 하는 구조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미 부족한 수도권의 전력 계통에 새로운 대형 수요가 더해지면 계통 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고, 이것이 심사 단계에서 공급불가 판정으로 이어지는 주요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신청 폭주가 병목을 더 키웠다는 지적
전력자립률 격차만큼이나 자주 언급되는 원인이 신청 자체의 쏠림입니다. 전국 신청의 71퍼센트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그만큼 심사할 대상이 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업계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설명으로는, IT 기업들이 인력 채용과 네트워크 지연 시간 등을 이유로 수도권 인근을 선호하는 경향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고, 이 관성이 데이터센터 붐과 맞물리면서 신청 폭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미 전력자립률이 낮은 지역에 신청까지 몰리면서 두 가지 요인이 서로를 더 악화시키는 모양새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신청 기업 입장에서는 이 구조적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도 자체가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는 신호들
승인률이 낮은 이유를 단순히 전력 사정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23조에 근거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세부 운영규정에 해당하는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운영에 관한 규정은 2026년 기준으로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규정은 행정절차법 제46조에 따른 행정예고, 그리고 다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재행정예고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 때문에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째 접어들었는데도 정식 고시 없이 시범운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행기관 없이 사업자가 직접 평가서를 쓰는 현실
정식 규정이 없다 보니 시범운영 절차에서는 평가서를 작성해줄 전문 대행기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사업자가 직접 평가서를 작성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평가서 작성 전문업체의 자격요건을 두고 정부와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확인된 사실인데, 이는 신청 기업 입장에서 평가서의 완성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AIDC특별법의 비수도권 특례,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
한 가지 눈여겨볼 변화는 2026년 4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한 AIDC 특별법입니다. 이 법안은 비수도권에 한해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해주고, 재생에너지나 액화천연가스 발전사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을 수 있는 특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 특례는 수도권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이 조항이 실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되었는지 여부는 이번 조사 범위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비수도권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이라도 이 특례를 전제로 사업 계획을 확정하기보다는, 국회 본회의 통과 여부와 시행 시점을 별도로 직접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신청 기업이 지금 확인해야 할 것들
제도가 시범운영 단계에 머물러 있고 관련 법령도 확정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청 기업 입장에서는 공식 매뉴얼만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점검해두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출 서류나 담당 창구, 이의신청 절차에 관한 공식 매뉴얼 자체를 찾지 못했으므로, 아래 항목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실무적 점검 목록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지역 선택과 대안 전력원 검토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의사결정일수록 지금 시점에서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해두는 것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 됩니다.
- 사업 부지를 정하기 전에 해당 지역의 전력자립률과 최근 신청 및 승인 현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운영에 관한 규정 재행정예고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비수도권 이전이나 분산 배치를 검토한다면 AIDC특별법의 특례가 실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되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 SMR 같은 자체 전력원 도입을 검토하는 경우에는 국내 첫 상업운전 목표가 2035년으로 알려져 있어 당장의 병목을 해결할 단기 대안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 평가서를 직접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전문업체의 자격요건 논란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내부적으로 평가서 작성 역량을 갖추거나 법률 및 기술 자문을 함께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제출 시기나 첨부 서류 기준이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청 직전에는 반드시 산업통상자원부에 최신 기준을 직접 문의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분산 전략도 함께 고려해볼 만합니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대응 방향 중 하나는 데이터센터 기능을 한 지역에 몰아두지 않고 전력자립률이 높은 지역으로 일부 분산하는 전략입니다. 다만 이는 네트워크 지연이나 운영 인력 확보 같은 별도의 현실적 제약이 따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력계통영향평가 통과 가능성만 놓고 단순하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력계통영향평가는 왜 받아야 하는 절차인가요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소비량이 매우 큰 시설이 특정 지역의 전력망에 새로 연결될 경우 계통 전체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공급 가능 여부를 확인받도록 만든 절차입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23조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현재는 세부 운영규정이 확정되지 않아 시범운영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으로 사업 부지를 옮기면 무조건 승인이 쉬워지나요
전남이나 경북처럼 전력자립률이 높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승인 여지가 크다고 일반적으로 거론되지만, 무조건 쉬워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AIDC특별법의 비수도권 특례도 2026년 4월 국회 과방위를 통과한 단계이며 본회의 통과와 시행 여부가 이번 조사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실제 적용 여부를 직접 확인한 뒤 판단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SMR을 도입하면 전력계통영향평가 문제를 피할 수 있나요
일부 기업이 소형모듈원자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첫 SMR 상업운전 목표가 2035년으로 알려져 있어 지금 겪고 있는 병목과는 약 10년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SMR은 장기적인 대안으로 검토할 수는 있어도 당장의 승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단기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승인률이 1.9퍼센트까지 떨어진 배경을 신청 폭주, 지역별 전력자립률 격차, 그리고 아직 정식 고시 없이 시범운영 중인 제도라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확인된 수치는 최대한 근거와 함께 밝혔고, 국회 본회의 통과 여부나 규정 확정 시점처럼 아직 지켜봐야 하는 부분은 단정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제도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이라 불확실한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최신 공고를 꾸준히 확인하고 지역별 자료를 미리 점검해두는 기업이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준비 중인 분들이 다음 단계를 계획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자료
아래 자료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제도와 일정은 바뀔 수 있으니 중요한 내용은 각 기관의 공식 공지에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승인률 ‘1.9%’ 불과 (KHARN, 2026)
- [심층리포트]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승인률 1.9%, 522건 중 10건만 통과한 이유 (한국데이터경제신문, 2026-09-17)
- [단독]”데이터센터 짓겠다” 수도권 71% 몰렸는데, 절반 이상 ‘공급불가’ (머니투데이, 2026-05-19)
- 데이터센터 운명 쥔 전력계통영향평가, 2년째 ‘미완 운영’ (머니투데이, 2026-05-19)
- 갈팡질팡 평가에 반쪽짜리 특별법…데이터센터 운명도 안갯속 (머니투데이, 2026-05-20)
- AIDC 늘어나는데 전력은 ‘좁은 문’…수도권 심사 522건 중 10건 승인 (ZDNet Korea, 2026-09-17)
- AI데이터센터 4곳 중 전력 확보는 파주뿐…나머지 3곳은 ‘대기’ (네이트뉴스, 2026-09-17)
- 행정 예고 –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안) 재행정예고 (산업통상자원부, 2026)
- 공고 –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시범운영 절차변경 공고 (산업통상자원부, 2026)
- [기획] 전력난에 지방 찾는 데이터센터…이번엔 ‘주민 수용성’이 변수 (매일일보, 2026)
- 건설사는 데이터센터 키우는데…전력망·지역수요 뒷받침은 더디다 (미디어펜, 2026)
- 전력 있는 지방으로 분산?…인력도, 고객도 ‘확보’ 어렵다 (머니투데이, 2026-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