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기업 입장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전력계통영향평가입니다. 부지와 자금은 마련했는데 정작 전기를 끌어오는 단계에서 발이 묶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려는 계획일수록 이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2026년 3월 누적 기준으로 집계된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결과를 보면 이런 우려가 단순한 체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차 기술검토 신청 522건 가운데 최종적으로 공급 가능 승인을 받은 건수는 단 10건에 불과했고 이는 건수 기준으로 1.9%, 용량 기준으로도 3%에 그치는 수치입니다. 절반이 넘는 279건은 아예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점도 함께 확인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DL이앤씨 같은 기업들이 소형모듈원자로, 즉 SMR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첫 혁신형 SMR로 꼽히는 부산 기장 SMR의 상업운전 목표가 2035년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 당장 전력이 급한 기업 입장에서는 10년이라는 시차를 어떻게 메워야 할지 막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시차의 실체와 그 사이를 메우기 위해 어떤 방안들이 함께 논의되고 있는지를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정보를 정리한 세 가지 기준
이 글은 특정 기업이나 원전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처음 이 주제를 접하는 독자가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개된 자료를 시간 순서와 신뢰도에 따라 정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기준을 세워 내용을 선별했습니다.
- 시점 명시: 모든 수치와 일정에는 2026년 기준인지, 그 이전 자료인지를 함께 표기했습니다.
- 교차 확인: 두 곳 이상의 언론 보도에서 유사하게 언급된 내용을 우선 반영하고 한 곳에서만 확인된 수치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별도로 밝혔습니다.
- 인과관계 구분: 전력 승인율 저조와 SMR 투자 확대가 실제로 몇 대 몇의 비율로 연결되는지는 정량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이를 확정적인 인과관계처럼 서술하지 않았습니다.
| 구분 | 항목 | 핵심 내용 | 기준 시점 |
|---|---|---|---|
| 1 | 전력계통영향평가 승인율 | 1차 기술검토 522건 중 최종 승인 10건으로 건수 기준 1.9%에 그침 | 2026년 3월 누적 기준 |
| 2 | 본심사 진입 현황 | 1차 기술검토 통과 243건 중 본심사 진입은 24건에 불과함 | 2026년 3월 기준 |
| 3 | 부산 기장 SMR 일정 | 2030년 착공,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임 | 2026년 6월 기준 |
| 4 | i-SMR 표준설계인가 | 원안위가 본심사에 착수했으며 2028년 말 인가 완료를 목표로 함 | 2026년 8월 기준 |
| 5 | AIDC 특별법 | 2027년 3월 10일 시행 예정이며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등을 담음 | 2026년 5월 기준 |
| 6 | 신규 대형원전 2기 | 경북 영덕에 건설 중이며 준공 목표는 2037년에서 2038년임 | 2026년 9월 기준 |
데이터센터 전력난이 SMR 투자로 번진 이유
SMR 투자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먼저 왜 이렇게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승인이 어려워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새로운 대규모 전력 수요 시설이 들어설 때 기존 전력망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를 사전에 점검하는 절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 2026년 3월 누적 기준으로 1차 기술검토 신청 522건 중 최종 승인은 10건에 그쳐 건수 기준 1.9%, 용량 기준 3%에 머물렀습니다.
- 1차 기술검토를 통과한 243건 중에서도 실제 본심사에 들어간 사업은 24건뿐이어서 문턱을 넘어도 다음 단계가 더 좁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데이터센터 입지의 약 60%, 전력수요의 약 70%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반면 서울의 전력자급률은 12%, 경기는 62%에 그쳐 공급 여력 자체가 부족한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 반대로 경북과 전남 등 일부 지역은 전력자급률이 200%를 넘어서 지역 간 불균형이 승인율 저조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력계통영향평가, 왜 이렇게 까다로운가
데이터센터는 특성상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써야 하는 시설이어서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엄격한 전력 공급 여력 검토를 받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 입지 수요가 특정 지역에 몰리면서 그 지역의 전력망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빠르게 넘어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승인율 1.9%라는 숫자가 말해주는 것
실제 수치를 보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승인을 받은 곳보다 거절당한 곳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기업이 사업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산 기장 SMR, 실제 일정은 어떻게 짜여 있나
전력난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SMR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사업이 바로 부산 기장 SMR입니다. 이 사업이 정확히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 전기를 공급하게 되는지를 시간 순서대로 짚어보면 왜 10년이라는 시차가 생기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부지 선정부터 사업 개요까지
2026년 6월 기준 보도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이 경북 경주를 제치고 국내 첫 혁신형 SMR인 i-SMR의 최종 부지로 선정되었습니다. 기장군에는 0.7기가와트급 SMR 1기가 들어설 예정이며, 원전 유치 지자체에는 관련법에 따라 건설비의 2% 수준에 해당하는 특별지원금과 발전량에 연동된 지원이 매년 제공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기장군이 기대한다는 8000억원 내외의 지원금 규모는 매체마다 산정 근거를 다르게 서술하고 있어 정확한 구성은 아직 교차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인허가 로드맵, 표준설계인가부터 상업운전까지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26년 2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i-SMR 표준설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서류 적합성 검토를 마친 뒤 본심사에 착수했습니다. 신청자 측은 2027년 6월까지 서류를 보완하고 2028년 6월까지 주요 검증시험 결과를 제출해 2028년 말까지 표준설계인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전원개발촉진법과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주민 의견수렴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2030년 착공, 2035년 상업운전이라는 일정이 나온 것입니다. 즉 승인 절차 하나하나가 충분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순차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10년에 가까운 기간이 필요해지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약 10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병행 전략
SMR이 실제 전기를 공급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그 사이를 메우기 위한 제도적, 산업적 대안이 함께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AIDC 특별법입니다.
- AIDC 특별법을 통해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경우 전력계통영향평가 자체를 면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입니다.
-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즉 PPA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이 단기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애초 함께 논의되던 LNG PPA 특례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반대로 최종 법안에서 빠졌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 SMR 상업운전 이전까지는 결국 비수도권 이전과 재생에너지 조달을 함께 병행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AIDC 특별법과 비수도권 이전
AI 데이터센터 특별법은 2026년 5월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6월 9일 공포되었고 2027년 3월 10일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 법에는 인허가를 한 번에 처리하는 일괄처리 및 타임아웃제,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경우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는 특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 특례, AIDC 특구 제도 등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애초 함께 논의되던 LNG 전력구매계약 특례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반대로 최종안에서 빠졌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PPA와 민간 투자 확대
제도적 지원과 별도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당장의 전력 수요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바에 따르면 이런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은 원전보다 구축 기간이 짧아 단기 공백을 메우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역과 시기에 따라 계약 조건과 공급 안정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도 함께 지적됩니다.
기업들은 이 공백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제도적 대안과 별개로 SMR 산업 자체에 투자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DL이앤씨의 움직임
2026년 9월 기준 보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에 SMR 전용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2026년부터 2031년까지 806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2026년 원자력 수주 목표를 4조9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 중 SMR 부문 목표만 1조1000억원에 달합니다. 삼성물산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 달러를, DL이앤씨는 미국 X-energy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SMR 상용화 이전에 해외 SMR 기술과 시장에도 함께 발을 걸쳐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SMR과 대형원전의 역할 분담
SMR과 별도로 경북 영덕에는 신규 대형원전 2기가 추진되고 있으며 준공 목표는 2037년에서 2038년입니다. 이는 SMR보다도 더 늦은 시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형원전과 SMR이 함께 전력 공급을 나눠 맡는 구조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업계에서 흔히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당장의 전력난은 비수도권 이전과 재생에너지로, 중기적으로는 SMR로, 장기적으로는 대형원전까지 단계적으로 메워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력계통영향평가에서 승인을 못 받으면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가 불가능한가요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해당 부지에서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렵다는 뜻이어서 사업 추진 자체가 지연되거나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지역을 옮기거나 재생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부산 기장 SMR이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수도권 전력난이 바로 해결되나요
부산 기장 SMR은 0.7기가와트급 1기 규모로 계획되어 있어 수도권 전체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후 추가로 SMR이나 대형원전이 순차적으로 늘어나야 전체적인 공급 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이나 개인 투자자가 SMR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가지려면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나요
우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표준설계인가 심사 진행 상황과 AIDC 특별법 시행 이후 실제 제도 운영 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시행 전이거나 심사 중인 단계가 많아 구체적인 수치나 일정은 앞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금까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승인율이 1.9%에 그친 배경과, 그 대안으로 떠오른 부산 기장 SMR의 실제 일정, 그리고 2035년 상업운전까지 약 10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함께 논의되는 AIDC 특별법, 재생에너지 PPA, 기업들의 SMR 투자 현황까지 차례로 살펴봤습니다. 각각의 대안은 시행 시점이나 규모 면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여러 방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시급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이 주제를 접한 독자라면 숫자와 일정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큰 흐름만 잡아두면 이후 관련 뉴스를 접했을 때 훨씬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원안위의 표준설계인가 심사 결과나 AIDC 특별법 시행 이후의 변화가 나올 때마다 이 글에서 정리한 흐름을 기준 삼아 차근차근 따라가 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아래 자료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제도와 일정은 바뀔 수 있으니 중요한 내용은 각 기관의 공식 공지에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승인률 ‘1.9%’ 불과 (kharn.kr, 2026-03)
- [심층리포트]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승인률 1.9%, 522건 중 10건만 통과한 이유 (한국데이터경제신문, 2026-03)
- 국내 첫 SMR 후보지, 부산 기장···”원전 더는 필요 없다” vs “전폭 지원할 것” (경향신문, 2026-06)
- 모듈화 통해 현장서 原電 조립… 2035년 부산 기장에 ‘SMR 1호’ (문화일보, 2026-06)
- 부산 기장군, 경주 제치고 혁신형 SMR 최종 부지로 선정 (시사저널, 2026-06)
- 국내 최초 SMR 들어서는 기장군…”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 기대” (뉴시스, 2026-06)
- 국내 첫 SMR ‘기장’ 낙점…고리원전 품은 부산 ‘원전벨트’ 확대 (뉴스1, 2026-06)
- 원안위, i-SMR 본심사 착수…2035년 상업운전 가능할까 (아시아경제, 2026-08)
- 원안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표준설계인가 심사 준비 착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6-08)
- 혁신형 SMR 표준설계 인가 신청…”세계 무대 진출 이정표될 것” (아시아경제, 2026-02)
- “AI 데이터센터 전력 숨통 트나”…AIDC 특별법 법사위 통과, LNG PPA 특례는 제외 (이데일리, 2026-05)
- ‘LNG 전력구매’ 특례 빠진 AIDC 특별법 국회 통과 (아이뉴스24, 2026-05)
- AIDC 특별법 본회의 통과 (법무법인 화우, 2026-05)
